[ESG 리더스] 김형관 수퍼빈 부사장 "우리의 목표는 쓰레기가 돈이 되고, 재활용이 놀이가 되는 세상"

보도자료  |  2025.08.24  |  #수퍼빈 #인터뷰 #자원순환

기존의 분리수거 한계 극복한 AI 무인회수기 개발...재활용 과정 효율 높여
시민 참여 위해 현금 보상 시스템 도입...고순도 자원의 안정적 회수와 실질 재활용률 증대
일상 생활폐기물까지 순환경제 안으로 편입시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SK케미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김형관 부사장은 20년 넘게 줄곧 경영컨설팅 분야에서 컨설턴트로 일해왔다. 김 부사장은 수퍼빈 사업 초기에는 유럽, 특히 독일의 일회용품 보증금제에 활용되고 있는 RVM(무인회수기)를 우리나라에 도입하면 재활용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국내 재활용 산업 구조를 깊이 들여다보니, 아무리 회수를 잘해도 후방 프로세스가 구축되어 있지 않으면 자원은 결국 저품질로 전락한다는 현실을 마주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그래서 내린 결론은 재활용 성공의 핵심은 ‘수거 단계부터 후방 산업이 요구하는 품질 기준에 맞춰 선별 회수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를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무인회수기에 접목해, 선별장에 가기 전 깨끗한 상태에서 회수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또한, 시민이 투명 페트병을 투입하면 현금으로 보상받는 경제적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AI와 마켓 메커니즘이 결합된 새로운 자원순환 모델이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 부사장은 수퍼빈의 ESG 철학을 ‘쓰레기가 돈이 되고, 재활용이 놀이가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쓰레기를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자 우리가 책임져야 할 소비의 부산물로 본다”면서 “이 가치를 시민이 직접 경험해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기에, AI·IoT 같은 4차 산업 기술에 디자인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인식과 행동 변화를 이끌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김 부사장은 기술을 넘어, 다음 세대에 더 나은 환경과 소비 문화를 물려주고, 도시 안에서 폐기물이 다시 자원이 되는 순환경제 생태계를 구현하는 것이 수퍼빈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쉽게 외면하는 폐기물 문제를, 저희는 기술과 문화로 밝고 경쾌하게 풀어가고자 한다”라고 했다.

◆김형관 수퍼빈 부사장 이력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1. 수퍼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수퍼빈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환경 과제 중 하나인 플라스틱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해결하는 기술 기반 환경기업입니다. 세계 최초로 투명 페트병 회수부터 재생소재 생산까지의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통합 순환경제 벨류체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 기술인 AI 무인회수기 ‘네프론’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투명 페트병을 고품질로 회수하고, 자체 물류 인프라를 통해 오염과 혼입 없이 운송합니다. 이렇게 수거된 자원은 자사 재생소재 공장 ‘아이엠팩토리’에서 식음료용기로도 재사용 가능한 고품질 r-PET 원료로 가공됩니다. 수퍼빈은 “쓰레기가 다시 자원이 되는” 순환경제를 구현하며, 투명 페트병이 다시 쓸 수 있는 원료로 돌아가도록 만들어 자원의 지속 가능한 순환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2.김형관 부사장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SK케미칼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20년 넘게 줄곧 경영컨설팅 분야에서 컨설턴트로 일해왔습니다. 수퍼빈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직접 컨설팅 회사를 공동 창업해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컨설팅은 다양한 기업의 문제 해결을 돕고 성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고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한 기업의 일원으로서 직접 가치를 창출하고, 조직의 성장을 이끄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갈증을 느껴왔습니다. 그 때 운명처럼 다가온 회사가 수퍼빈이었습니다.

수퍼빈 김정빈 대표님과는 약 20년 전, 컨설팅 회사의 같은 프로젝트 팀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데, 몇 년 전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고, 수퍼빈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에 깊이 공감하여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수퍼빈에서는 사업전략 총괄로서 영업, 기술개발, 디지털플랫폼 조직을 이끌고 있습니다.
 

3. 재활용 분야라는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폐기물 회수 및 자원순환 과정에서 AI기술와 같은 4차산업 기술의 접목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업 초기에는 유럽, 특히 독일의 일회용품 보증금제에 활용되고 있는 RVM(무인회수기)를 우리나라에 도입하면 재활용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재활용 산업 구조를 깊이 들여다보니, 아무리 회수를 잘해도 후방 프로세스가 구축되어 있지 않으면 자원은 결국 저품질로 전락한다는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아파트에서 분리수거가 잘 이행되더라도, 선별장에 가면 결국 혼합·오염된 상태로 처리됩니다. 현장의 선별 과정은 대부분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의 수작업이었고, 이는 효율도 낮고 정확도도 떨어져 고품질 원료 확보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오염된 자원은 후방에서 재활용 소재로 쓰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재활용 성공의 핵심은 ‘수거 단계부터 후방 산업이 요구하는 품질 기준에 맞춰 선별 회수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무인회수기에 접목해, 선별장에 가기 전 깨끗한 상태에서 회수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시민이 투명 페트병을 투입하면 현금으로 보상받는 경제적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 원리 속에서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AI와 마켓 메커니즘이 결합된 새로운 자원순환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폐기물 무인 회수 AI로봇 '네프론', '뉴로지니'라는 자체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인상깊습니다. 다만 다른 재활용 분야 기업들도 ai 기술을 활용 중인 것으로 아는데 차이점이나 특장점이 있을까요.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한다고 하지만, 사실 바코드 인식만 하는 무인회수기의 경우 AI 기술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바코드는 제품 코드만 읽어오는 방식이라, 코드가 훼손되거나 이물질이 묻으면 인식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또 재질이나 색상, 오염 여부를 전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회수한 자원이 후방 재활용 공정에서 고품질 원료로 쓰이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수퍼빈의 ‘뉴로지니’는 이와 완전히 다릅니다. 저희는 딥러닝 기반 복합 물체 인식 기술을 적용해, 투명 페트병의 재질·형태·색상은 물론 라벨 부착 여부와 오염 상태까지 한 번에 판별합니다. 라벨이 붙어 있거나 일부 오염이 있는 경우에도 고정밀로 인식하고, 회수 단계에서 후방 산업이 요구하는 품질 기준에 맞춰 선별이 가능합니다.

또 일부 기업들은 분광카메라나 제한적인 이미지 분석을 ‘AI’라고 부르지만, 그 방식은 재질만 식별할 수 있어 동일한 PET라도 품질이나 오염 여부를 가려내지 못합니다. 반면 뉴로지니는 지금까지 4억 장 이상의 생활폐기물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했고, 네프론 사용자가 투입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알고리즘을 계속 고도화합니다.

자체 생활계폐기물 분류체계와 다양한 데이터 전처리 과정을 거쳐 재활용 자원을 높은 정확도로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요처의 요구사항에 맞춰 분류 항목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다양한 재활용 공정과 품질 기준에 최적화된 맞춤형 선별이 가능합니다.

결국 뉴로지니는 단순히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서, ‘품질을 판별하고 맞춤형으로 선별’할 수 있는, 현장에서 진화하는 독보적인 AI 선별 기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5. 수퍼빈 모아 서비스는 찾아가는 대면 서비스라는 점에서 기계회수 등과 같은 기존 서비스보다 적극적인 면이 돋보입니다. 수퍼빈 모아의 인력 채용은 필드마스터인 수퍼빈 내 직접 채용한 인력일까요? 자원회수부터 운송 보관까지 수퍼빈이 직접 관리 운영하는 체계 방식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퍼빈 모아는 수거 대상이 많은 곳에 직접 방문해 회수부터 운송, 보관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대면 회수 서비스입니다. 이 일을 담당하는 ‘필드마스터’는 모두 수퍼빈이 직접 채용한 정규 인력입니다. 외주나 용역 인력에 의존하면 회수 속도나 응대 방식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정해진 절차가 지켜지지 않아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자원 자체의 품질만큼이나,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품질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고용한 인력은 표준화된 교육과 훈련을 거쳐, 현장에서 신속하고 일관된 대응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사와의 신뢰를 높이고, 현장 데이터와 자원 품질 관리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인건비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균질한 서비스 품질이 고객 만족과 관계 발전에 더 큰 가치를 만든다고 판단했습니다.


6. 수퍼빈 포인트가 다른 포인트보다 ‘현금’으로 환전되는 점이 사용자들의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동기유인이 높을 것 같습니다.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타사의 경우 상품권이나 대체포인트로 환전한다는 점이 참여율을 떨어뜨리거나 이용자 불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압니다. 현금 환전을 선택한 이유나 이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현금 환전 방식은 수퍼빈이 처음부터 매우 중요하게 설계한 요소입니다. 저희가 만들고자 한 건 단순한 분리배출 구조가 아니라, 재활용품이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시장이라고 한다면, 자원은 그 원물의 가치에 맞는 정당하고 공정한 가격이 책정되어야 하고, 그 가치는 바로 현금으로 표현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분리수거 구조는 시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기 어려웠고, 분리배출 정확도나 고순도 자원 확보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근본 원인은 시민이 자원을 제공해도 실질적인 보상이 없다는 구조적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시민을 ‘분리수거 참여자’가 아닌 ‘자원 판매자’로 만드는 구조를 설계했고, 그 핵심이 바로 포인트의 현금화였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누적 환급액은 약 70억 원에 달하며, 이는 단순한 인식 개선을 넘어 시민의 재방문과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보상 단가 산정, 회계·세무 처리, 부정 이용 방지 등 운영상 어려움도 많았지만, 철저한 인증·검증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국 AI 무인회수기 ‘네프론’과 현금 환전 구조의 결합은, 시민이 자원의 가치를 직접 체감하고 거래하는 순환경제 마켓을 현실로 만든 핵심 장치입니다. 이를 통해 수퍼빈은 고순도 자원의 안정적 회수와 실질 재활용률 증대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습니다.
 


7. 소재화 공장인 아이엠 팩토리의 공장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반응이 좋은 요소, 주 참여층도 궁금합니다.

아이엠팩토리 견학 프로그램은 단순한 공장 투어가 아니라,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을 핵심 목적으로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폐기물을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지만, 사실 그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자원이며, 이 사실을 직접 경험을 통해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견학 프로그램의 특징입니다.

특히 전시 공간은 순환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내부 중심부에서 자원 순환의 전 과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공정 과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창을 통해 실제 소재화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이러한 공간 동선을 따라 자원순환의 흐름을 직접 체험하며, 전시 마지막 구간에서 r-PET 플레이크와 펠릿, 그리고 이를 활용한 의류·모자·신발 등의 결과물을 확인하는 순간에 가장 큰 반응을 보입니다. 실제로 참가자들로부터는 "단순한 견학을 넘어, 환경과 소비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는 피드백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여층도 다양합니다. 자원순환 교육에 관심 있는 학생과 교육기관 관계자, ESG 실행 전략을 준비 중인 기업, 개발도상국 정책 담당자, 재생 원료 수요 기업 등, 국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견학 프로그램은 교육적 가치와 철학을 동시에 갖춘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8. 재활용 분야가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중요한 산업 중 하나지만 최근 그린워싱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린워싱은 말 그대로 겉으로만 친환경인 척하는 치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은 재활용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품질이 낮거나 출처조차 불분명한 자원을 쓰는 경우가 많죠. 이를 피하려면 자원이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추적(Traceability)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퍼빈은 이 점에서 그린워싱과 거리가 멉니다. 저희가 생산하는 r-PET 재생소재는, 직접 설치·운영하는 AI 무인회수기 ‘네프론’이나 대면 회수 서비스 ‘수퍼빈 모아’에서 육안 검수까지 거친 고품질 자원만 사용합니다. 다른 원물이 끼어들 틈이 없고, 투명 페트병처럼 재생 소재로 활용 가능한 자원만 받습니다.

또한, 수거부터 재생소재화까지 전 과정을 한 회사가 통합 운영하기 때문에, 원물의 출처와 품질을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완전한 ‘트레이서빌리티’ 덕분에 수요처는 “출처가 명확한 진짜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그린워싱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호응이 높습니다.

 
9. 수퍼빈만의 ESG 철학이 있을까요.

수퍼빈은 스스로를 ‘ESG를 실천하는 기업’이자, 다른 기업이 ESG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말하는 건 단순한 ‘ESG 철학’이라기보다는, 그보다 근본적인 기업 철학에 가깝습니다.

그 철학은 ‘쓰레기가 돈이 되고, 재활용이 놀이가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희는 쓰레기를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자 우리가 책임져야 할 소비의 부산물로 봅니다.

이 가치를 시민이 직접 경험해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기에, AI·IoT 같은 4차 산업 기술에 디자인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인식과 행동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기술을 넘어, 다음 세대에 더 나은 환경과 소비 문화를 물려주고, 도시 안에서 폐기물이 다시 자원이 되는 순환경제 생태계를 구현하는 것이 저희 수퍼빈의 목표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쉽게 외면하는 폐기물 문제를, 저희는 기술과 문화로 밝고 경쾌하게 풀어가고자 합니다.

 
10. 페트병 회수 로봇 ‘네프론 벌크(Nephron Bulk)’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말, 수퍼빈은 새로운 대용량 페트병 회수 로봇 ‘네프론 벌크(Nephron Bulk)’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존 네프론이 주로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 중심 거점에 설치되었다면, 이번 네프론 벌크는 아파트단지나 대형 스테이션처럼 자원 투입 빈도가 높고 대량으로 자원이 발생하는 환경에 맞춰 이용자 편의성과 수용력을 강화한 모델입니다.

기존 네프론 베이직 모델 대비, 내부 저장 용량은 500ml 기준 약 800개에서 3,500개로 확대되었고, 처리 속도도 약 3배 향상되어 대용량 회수가 필요한 공간에 최적화되어 있어 향후 시민들의 고품질 페트병 수거 참여도를 더 높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퍼빈은 현재 주력으로 수거 중인 페트병, 캔에서 종이팩 등 회수 품목을 확대해 자원순환 거점의 범위를 더욱 넓혀갈 계획입니다.


11. 향후 수퍼빈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현재는 투명 페트병과 캔 중심으로 회수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다양한 플라스틱 재질이나 폐의류까지도 AI를 활용해 신속하고 정밀하게 선별·회수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특히 폐의류는 한 제품 안에서도 재질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어 정교한 분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도전 과제가 많은 분야입니다.

또한 수퍼빈의 순환경제 모델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개발도상국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폐기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남아,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사업화를 모색 중이며, 필리핀에서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쳤고 인도네시아와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까지 순환경제 안으로 편입시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