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프론 이용자 인터뷰 vol.6] 김정은님 이야기

블로그  |  2023.09.01  |  #인터뷰 #수퍼빈모아

 

#수퍼빈#수퍼빈모아#투명페트병

 

안녕하세요. 삼척에서 나고 자라 41년째 삼척에 거주 중인 김정은입니다.

수퍼빈을 알게 된 지는 햇수로 4년째 되었어요. 페트병을 모아 수퍼빈의 대면 회수 서비스인 '수퍼빈모아'에 참여하는 옆집 이웃을 도우면서 투명 페트병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지요. 1년이 다 되어갈 무렵에는 어느새 옆집보다 제가 더 많은 양의 페트병을 모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수퍼빈에 회원가입을 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수퍼빈 이용 방법은 저보다 먼저 네프론을 애용하던 우리 딸이 알려주었어요.

인천에 사는 딸은 이미 수퍼빈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고요. 딸네 집에 갈 때면 하루씩 자고 오는 데 함께 네프론을 이용하곤 해요.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재미도, 가볍게 바람 쐬러 나오는 맛도 있더라고요.

 

 

나의 하루를 함께하는 투명 페트병

 

©수퍼빈
 

 

가족들이 놀러 올 때를 제외하면 제 하루 일상은 거의 같아요.

새벽 4~5시쯤 집에서 밥을 먹고 네프론으로 가서 미리 깨끗하게 모아둔 페트병과 캔을 투입해요. 그리고 동네를 한 바퀴 돌며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곤 해요. 집에 돌아오면 오전 7시 반 정도가 되어요. 잠깐 쉬면서 집 정리를 하고, 11시부터 12시까지는 뒷집에 가서 커피타임을 가져요. 제가 혼자 있어도 집에서 쉬지 않고 계속 투명 페트병을 주워서 깨끗하게 정리하는 일을 하니까 자꾸 쉬라고들 하죠. (웃음)

12시쯤 점심을 먹고 한두 시간 뉴스를 본 뒤, 외출 준비를 하고 두 시 반에 동네를 돌며 길에 떨어진 페트병과 캔을 주워요. 이렇게 항상 하루 두 번씩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까 동네 사람들도 저를 불러 모아 둔 페트병을 챙겨주시기도 해요.

 

 

필드매니저님과 수퍼빈모아

 

©수퍼빈

 

 

처음에는 딸이 알려준 대로 네프론만 이용하다가 모이는 페트병의 양이 점차 늘어나자, 필드 매니저님께서 직접 집으로 찾아와 주시는 '수퍼빈모아'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어요. 필드 매니저님은 항상 차에서 내리자마자 밝은 얼굴로 먼저 인사해 주시고 갈 때는 "나중에 또 올게요"라도 꼭 잊지 않고 말씀해 주세요. 눈이 오고 비가 와도 항상 정해진 시간이 되면 네프론의 자원을 수거해 주시는데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매일 같이 만나다 보니 이제는 아들 같고 그래요. (웃음)

저는 3년째 기계(네프론) 앞을 청소하고 있어요. 겨울에는 필드 매니저님들이 수퍼카를 주차하기 어렵지 않도록 미리 눈도 치워두지요. 말하자면 네프론 주변은 우리 이용자들의 일터고 직장이잖아요. 그러니까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해요.

우리 동네 네프론 이용자들은 제가 삼척에 워낙 오래 살아온 터라 대부분 아는 동네 이웃 주민들이지만, 네프론을 사용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좋은 분들이 참 많아요. 어떤 분들은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걸어서 네프론을 이용하는 저는 부지런히 움직이려고 노력한답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네프론 앞에 먼저 줄을 섰더라도 뒷사람에게 서로 순서를 양보해 가면서 이용하고 있어요. 페트병을 넣다가 개인당 1일 최대 투입 가능 개수보다 적은 양을 가져온 사람이 있으면 10개씩 나눠주기도 하고요. 쓰레기를 하나씩 주울 때를 생각하면 힘들지만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꾸준하게 페트병을 모으는 이유

수퍼빈을 알기 전, 제 몸 상태는 30분조차 걷기 힘들 정도로 좋지 못했어요.

수퍼빈을 알고, 페트병을 모으는 재미에 눈을 뜨고 나서부터는 몸을 자주 움직이다 보니 마음의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살도 13kg나 쪘어요. 근 3년 사이에 수퍼빈을 이용하면서 건강을 많이 되찾았죠. 페트병의 라벨과 뚜껑을 제거하고, 더러운 건 물로 헹구고. 이렇게 작업을 하다 보면 체력도 키워지고 잡생각이나 무기력함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더라고요.

버려진 쓰레기를 활용하는 나의 방법

캔, 페트병, 우유팩. 세가지 종류의 자원을 깨끗하게 모아요.

우유팩은 행정복지센터에 가져가 휴지로 바꾸고, 캔과 페트병은 수퍼빈을 통해 포인트로 적립하고 있어요.

수퍼빈 앱을 통해서 환전한 돈은 겨울에 연탄을 사거나 손주들이 집에 놀어오면 용돈으로 주곤 해요.

재활용이 잘 되려면 깨끗하게 소재별로 분리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종종 라벨 쓰레기를 네프론 주변에 그냥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음료가 남아있거나 담배꽁초가 들어있는 캔을 네프론에 넣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그런식으로 이용하다보면 기계가 쉽게 고장나고 벌레들도 많아질 수 밖에 없을텐데 말이에요. 같은 이용자로서 참 속상하죠.

 

 

나에게는 보물과도 같은 페트병

 

©수퍼빈

©수퍼빈

 

 

집에 혼자 있으니까 자꾸 나가서 페트병을 찾게 돼요. 누군가에게는 고물이지만 제게는 보물이죠.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꾸준히 수퍼빈을 이용하고 싶어요. 네프론 포인트를 조금씩 모아놨다가 손자 용돈도 줄 수 있고,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무엇보다 동네 페트병을 모으면서 제가 지나온 길이 깨끗해지는 걸 보면 무언가를 지키고 있다는 뿌듯함에 다시 태어나는 것만 같아요. 마치 수퍼빈을 통해 재활용되는 페트병처럼 말이죠. (웃음)

 

 

©수퍼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