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2023.12.28 | #인터뷰 #아우어아티스트 #업사이클링아트
ep.2 아우어아티스트 이혜선 작가

©수퍼빈
수퍼빈과 함께 쓰레기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가는 아우어아티스트(OUR Artist).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바다쓰레기를 수집해, 조명오브제와 다양한 생활소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이혜선 작가를 소개합니다.

©수퍼빈

©수퍼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바다 쓰레기를 재료로 작업하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이자 금속공예 작가 이혜선입니다.
2016년부터 8년간 해양 쓰레기 문제를 예술이 가진 힘과 저만의 방법으로 풀어나가고 있어요. 최근에 ‘손 등대’ 작품으로 제22회 실버트리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Youth Promotion Contest 부분의 1등상인 Lions Club Hanau Prize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강아지 로또와 함께 살고 있어요. 로또는 원래 친구네 개였어요. 하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되어 로또가 2살 되던 해에 제가 입양하게 되었죠. 막연하게나마 생각하던 작업실 독립을 로또 덕분에 실현하게 되었어요. 여러모로 로또는 독립을 시작한 2018년도부터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주역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소개보다 로또 얘기가 더 길어졌네요. (웃음)


©이혜선 작가

©수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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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아트웍을 하게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어렸을 적부터 만들기와 종이접기를 아주 좋아했어요. 하지만 그림에는 소질이 없었기 때문에 미대 입시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결국 전문대학교에 있는 재료정보과(신소재공학과와 비슷한 금속재료를 다루는 학과)에 가게 되었어요. 근데 운명처럼 2학년이 되었을 때 커리큘럼에 금속공예가 생긴 거 있죠! 우연히 접하게 된 금속공예는 너무나 흥미로웠어요. 저에게는 딱 맞는 분야를 만나게 된 거죠. 금속공예로 편입하고 졸업한 뒤에도 배움의 길을 더 걷고 싶어 대학원까지 가게 되었어요. 음,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학원을 졸업 할 때까지는 오직 금속 재료만 사용해 작품을 제작했었어요.
2016년도에 '제주 바다로부터'라는 프로젝트 전시에 참여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다양한 색을 가진 플라스틱을 접하게 되었어요. 제주를 거점으로 하는 환경단체 #제주도좋아 에서 큐레이터를 고용하고 업사이클 작가들을 섭외해 진행되었죠. 이 전시가 지금의 작업이 있게 해준 시작점이에요.
모두가 각자 좋아하는 것이 있고, 잘하는 것이 있잖아요? 저는 사실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위트있는 작품들을 좋아해요. 물건을 살 때도 알록달록한 것을 좋아하고요. 하지만 막상 작업에 이런 것들을 투영시키지는 못하더라고요. 제 작품들은 기하학적이고 대칭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를 절제하려 했던 것 같아요. 책장의 책들도 크기에 맞춰 정리 해둬야 마음이 편했거든요. 작업도 처음에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진행하다가 형태가 점점 변화했어요.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고 완성된 작품이 마음에 들었을 때 보면, 결국 핵심은 ‘대칭’이더라고요. 무의식중에 강박처럼 대칭이 맞아야 하고 네모나거나 동그란 모양들이 통일되어야 한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손 등대 작업은 균형감도 맞고, 제가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컬러들도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의 합의점이 되었고요. 작품에 대한 내용은 아래에서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수퍼빈
작가님의 작품들과 작업 과정에 관해 들을 수 있을까요?
저의 작업 과정은 바다로부터 시작돼요. 해변에 나가 비치코밍(해변(beach)을 빗질(combing)하듯이 조개껍데기, 유리 조각 따위의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을 하는 것이 첫 번째 작업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비치코밍은 단순히 재료 수집에서 끝나지 않고 폐플라스틱들이 놓여있었던 장소와 자리 또한 영감의 대상이 됩니다.
아이엠팩토리 문화공간에 놓인 손 등대 작품 중에 따개비가 붙어 있는 분홍색 부표가 있어요. 그건 속초로 처음 비치코밍을 나간 날에 발견한 재료였어요. 바깥으로 나온 테트라포드(tetrapod, 중심에서 사방으로 발이 나와 있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프랑스에서 발명했으며, 방파제나 강바닥을 보호하는 데 쓰는 것은 '테트라포드) 사이에 줄줄이 있던 건데 처음 봤을 때는 따개비가 붙은 모습이 징그럽게 느껴져 줍지 않고 그냥 왔어요. 근데 몇 개월 동안 그 부표들이 머릿속에 아른거리더라고요. '안되겠다! 일단 들고 와서 생각하자'라는 다짐을 했어요. 다시 그 장소로 향했고 다행히 아직 그대로 있어서 소중히 챙겨왔어요.(웃음) 4개 중 나머지는 따개비를 다 떼고 작업에 사용했고 이 부표만 유일하게 따개비 붙은 모습 그대로 제작했어요. 희소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이혜선작가


©수퍼빈
작업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 일단 재료들을 수집한 뒤에 구상 단계를 거쳐 작품 제작으로 넘어가요.
2. 구상 단계에서는 플라스틱 재료를 먼저 고른 뒤에 형태를 정하거나, 형태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재료를 채택하는 식으로 자유롭게 움직여요.
3. 그리고서 플라스틱 재료를 가공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예를 들면 겉은 평범한 구(球)형의 부표여서 안쪽이 비어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자르고 보니 안쪽에 다른 형태나 구조가 있다든지(본래의 필요에 의한 구조들) 가공 중에 부서지거나, 망가져 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처음 작업을 했을 때는 당황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지금은 적당히 디자인을 변경한다던지, 재료를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생겼어요.
비치코밍으로 모여진 플라스틱 재료는 마모된 부분, 스크래치들이 남아있어요. 가공 과정을 거치고 나서도 완전히 새 물건처럼 될 수는 없죠. (새것처럼 보이고 싶은 건 아니지만요) 자칫 금속을 사용한 부분까지 모두 거칠게 마감하면 미완성된 작품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금속공예를 전공했다 보니 금속으로 된 부분의 디테일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금속과 플라스틱이 조합되는 부분, 연결장치나 잠금장치, 표면 마감 등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은 자연스럽게, 금속 부분은 완성도 있게' 제가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일종의 작업 규칙이랍니다.

©이혜선작가

©수퍼빈
어떻게 '손 등대'를 주제로 작업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재료들이 바다로부터 온 폐플라스틱이었기 때문에, 그 형태 또한 바다에서 잘 사용되기 위해 발전된 모습이기도 했어요. 계속해서 바다와 연관 지어 작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그러다 바다의 등대가 떠올랐어요. 이 플라스틱들이 한번 버려졌지만 내 손에 의해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했을 때, 다시 쓰레기가 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잘 사용될 만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보니 빛이 떠오르더라고요.
저는 공예는 기능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재학했던 건국대학교는 오브제 작업을 많이 하는 곳이었고요. 제가 추구했던 가치와 학교에서 추구했던 작업의 형태. 그 집합체가 '조명'이기도 했어요. 그렇게 들고 다니는 등대, 손안의 등대 '손 등대'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일맥상통해진 느낌! 내 것을 찾은 느낌을 아시나요? 제 논문 주제도 조명이에요. 저는 학창 시절부터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했어요. 작품만 봐도 이혜선이라고 적혀있다던 교수님이 지금 작품을 보시면 더 좋다고 말씀하실 것 같네요.(웃음)
파도에 휩쓸려온 바다 쓰레기를 가져와 작업하면서 삶 속에서도 스스로 너무 절제하던 저를 내려놓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해양 쓰레기에 대한 관심도 많이 달라졌고요. 이 작업을 시작하고 제주도를 비롯한 바닷가들을 돌고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오염이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인지하게 되었어요. 해류 때문에 태평양 한가운데에 모인 쓰레기 중 썩는 데 긴 시간이 걸리는 플라스틱들만 둥둥 떠 있는 모습은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제가 변하니까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수퍼빈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감정이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바다 쓰레기들은 정확히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파악이 어려워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버려질 뻔한 쓰레기들이 손등 대를 통해 하나의 재료로 '새활용' 될 수 있는 것 또한 선순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어요.
단순히 업사이클이나 리사이클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이 플라스틱 재료 하나하나가 가진 이야기도 함께 전하고 싶어요. 그래서 플라스틱 재료에 최소한의 가공만 하고 있죠. 어떤 것은 해변의 돌 틈에서 오래 머물러 흠집이나 마모 상태가 심하기도 하고, 한 자세로 오래 방치돼 있어서 그 부분만 햇빛에 바랬다거나, 따개비 또는 석회가 끼었거나, 아니면 너무 오랜 기간 염분에 의해 부식되었거나. 재료는 플라스틱이지만 각자가 가진 이야기가 있어요. 그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게 재미있어요.

©수퍼빈
업사이클링 아티스트로서 받아본 작품에 대판 평가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나요?
바다 쓰레기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업사이클링 공예에 대한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쓰레기라는 단어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이거 쓰레기잖아. 쟤도 쓰레기를 주워서 파는 거야? 쓰레기야?"하고 나가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냥 폐기되는 쓰레기냐 혹은 새로운 쓰임새를 찾아 재활용되는 쓰레기냐. 사실은 다른데 모두 ‘쓰레기’로 치부되던 시절, 저는 제 작업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입증하고 싶었어요. 괜히 지나가는 말로 들리는 작은 말에도 쉽게 상처받고, 화가 나기도하는 시기가 있었어요. 근데 그 해, 2018년도에 독일에서 주최한 국제 공모전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2등 상을 받게 되었어요. 제가 진행하고 있던 작업에 대한 보상과 묘한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환경을 위해 더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생겼어요. 지금도 환경을 위해 최전선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너무 사소하지만 제가 맡은 자리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려 합니다. 2022년에는 다른 국제 공모전(실버 트리엔날레)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어요. 이런 분기점들이 저를 지금까지 움직이게 한 원동력인 것 같아요.

©수퍼빈
작업을 진행할 때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영감은 정말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전시 작업을 진행할 때는 전시 주제에 작품을 맞춰보기도 하고, 길 가다가 문득 보이는 패턴들에서 영감을 받기도 해요. 또 비치코밍을 가서 재료를 수집하기 전에 찍는 사진 속 주변 환경에 영감을 받기도 해요. 막연하게 핀터레스트나 식물들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요. 모든 예술가들이 그렇듯이 작업을 하지 않는 일상적인 순간에도 머리는 계속해서 다양한 자극을 수집하고 아이디어를 고민한다고나 할까요. 이따금 작업실 안에서 한참을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비치코밍을 다녀오며 마음을 재충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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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재료를 모으는데 함께 한 제주 클린보이즈 클럽과의 인연이 궁금해요.
몇 년 전 노플라스틱선데이와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급하게 결정된 건이라 워크숍의 주재료가 되는 부표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는데, 노플라스틱선데이 측에서 아는 분이 해변정과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를 운영하신다고 하셨어요. 그 단체가 바로 제주 클린보이즈 클럽이었어요.
'제주 클린보이즈 클럽'은 우리들의 놀이터 하도 해변을 지키자'라는 슬로건을 갖고 제주도 해변의 쓰레기를 줍는 단체에요. 게스트하우스 직원으로 만난 3명이 함께 앞에 바다를 치워보자는 취지를 갖고 시작되었다고 해요. 현재는 제주에 있는 초중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해양쓰레기 문제와 처리 현황, 새활용 방법을 교육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해양쓰레기 전시를 열기도 해요. 또 해변 정화 활동 참여를 희망하는 제주도민, 여행객들에게 신청받아 함께 비치코밍을 진행하는 등 세상에 점점 더 넓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요. 사실 SNS를 통해서 제주 클린보이즈 클럽의 활동을 지켜봐 오고 있었어요. 제가 부표와 바다 쓰레기를 소중한 재료로 생각하듯이 그분들도 어딘가에 사용하고 있을 줄 알고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있다가 이를 계기로 제주에서 미팅을 가지게 되었어요.
해당 전시 이후로도 계속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직접 주우신 해양 쓰레기 중 일부를 정기적으로 보내주세요. 필요에 따라 원하는 형태나 수량을 부탁드리기도 하고요. 저는 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받을 수 있어 늘 감사하고, 제주클린보이즈 클럽은 해변 정화 작업의 유지비용(장갑, 마대 등)을 해결하게 되었다고 해요. 서로 윈윈점을 찾았어요. 희귀한 플라스틱들은 더 비싼 가격을 측정하고 있답니다.(웃음)

©수퍼빈
수퍼빈 아이우아티스트 선정 소식을 접했을 때의 소감이 궁금해요.
처음에 수퍼빈 브랜딩실 이사님과 미팅했을 때까지만 해도 수퍼빈 아우어 아티스트로 선정된다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어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하하)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는 직접 연락을 받고도 믿기지 않더라고요. 시간은 흘러 수퍼빈 오피스에서 진행되었던 아우어아티스트 협약식 날짜가 다가왔어요. 수퍼빈 크루들 앞에서 저의 이야기를 하고 같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되어서야 실감이 되더라고요. 아우어아티스트 지원금은 지난 1년 동안 정말 재료비로 요목조목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벌써 수퍼빈과 인연을 맺는지가 1년이 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네요. 이런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스타트업 회사는 말로만 들어봤지. 가까이서 들여다보게 된 건 처음이었어요.
협약식 날 보았던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와 크루분들 모두 초롱초롱 자신감으로 빛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그러면서 수퍼빈에 더 관심이 가게 된 거 같아요.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들여다보니 수퍼빈은 정말 행동력이 빠른 회사였어요. 당연히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겠지만 벌써 아이엠팩토리도 완공이 되어 가동되고 있고, 네프론이 천대 넘게 설치된 것도 그렇고.
저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많은 주저와 고민을 거치는지라 수퍼빈의 그런 점을 보고 저 또한 용기를 얻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어요.

©수퍼빈
본격적으로 바다 쓰레기 작업을 시작한 2017년부터 작년까지 들어오는 일들은 대부분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작업했어요. 그때는 아티스트로서 저를 찾아주시는 것만으로도 벅찼고 활기가 돌았어요. 그렇게 바쁘게 지내다 보니 작업적인 발전보다는 그저 마감 날짜에 치여 계속 작업하고 있더라고요. 작업의 완성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그 앞의 과정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도 있는 게 맞겠지만, 이제는 저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기도 했고요. 그래서 올해는 저를 돌아보는 해로 삼고 느슨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강아지와 산책도 더 길게
하기도 하고, 그동안 바꾸고 싶었던 생활방식도 바꿔가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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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목표라기보다 꿈에 가까운데요.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작업을 하고 싶어요. 늘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으로 직접 진행하다 보니 해 낼 수 있는 작업물의 크기에 한계가 있더라고요. 규모가 큰 작업이 주는 존재감과 공간감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기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또 바다 쓰레기와 저의 이야기를 사진집으로 내고 싶다는 꿈도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진행 해 보려고 해요.
이번에 수퍼빈을 만나게 되면서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었어요. 비록 제가 하는 일이 환경운동가분들에 비하면 작은 일이지만,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제 분야에서 실천하는 작가로 살아가고 싶어요.
저는 사실 부단히도 느리고 게으른 사람이에요. 하나를 실행하기까지 여러 번의 소심함과 걱정으로 인해 지체되는 것이 많아요. 근데 앞으로는 무엇이든 부딪혀보았으면 좋겠어요. 처음 하는 것에 있어 실패는 당연한 것의 하나일 수도 있는데 미리 무서워하고 포기하기에는 체력적인면에서 폭발적으로 작업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23년 한 해간 환경을 위해 힘쓴 수퍼빈 크루분들과 수빈이 어려분 그리고 업사이클링 아티스트를 비롯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

©수퍼빈

